생후 4~7개월 무렵, 아기가 갑자기 칭얼거리고 자주 손을 입에 가져가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이앓이(teething)’가 시작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앓이는 아기들이 유치(젖니)를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겪게 되는 일종의 통증 반응입니다. 부모 입장에선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당황하거나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이 또한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랍니다.
이 글에서는 이앓이의 시작 시기, 증상, 완화 방법 등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이앓이는 언제 시작되며,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보통 아기의 첫 유치는 생후 4~7개월 사이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빠르면 3개월부터, 늦으면 돌 전후까지도 이앓이를 겪을 수 있습니다.
유치가 잇몸을 밀어올리면서 아기는 통증과 간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앓이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침을 과도하게 흘림
- 손, 장난감, 옷 등을 입에 자주 물어뜯음
-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보챔
- 수면 중 자주 깨고 칭얼거림
- 분유나 이유식을 거부하거나 식욕 감소
- 가벼운 미열이나 묽은 변
2. 유치 발달 순서와 성장 과정
아기 유치는 총 20개, 보통 아래 앞니 → 위 앞니 → 옆니 → 송곳니 → 어금니 순서로 자라납니다.
대략적인 순서를 월령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월령 | 유치 위치 | 설명 |
|---|---|---|
| 6~10개월 | 아래 앞니 2개 | 대부분 가장 먼저 올라옴 |
| 8~12개월 | 위 앞니 2개 | 두 번째로 올라오는 경우 많음 |
| 9~13개월 | 옆 앞니 | 위/아래 옆니가 순차적으로 등장 |
| 16~20개월 | 송곳니 | 안쪽에서 뾰족하게 자라 올라옴 |
| 12~18개월 | 첫 번째 어금니 | 씹는 기능 시작됨 |
| 20~30개월 | 두 번째 어금니 | 마지막 유치로 보통 30개월 전후 완성 |
이 순서는 아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양쪽이 동시에 올라오기도 하며, 순서가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시기마다 아기들이 낯선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3. 이앓이로 인한 수면 문제, 어떻게 대응할까?
이앓이 시기에는 수면 패턴이 깨지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밤에 자주 깨거나, 아예 잠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수록 수면 습관을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앓이 시기 수면 루틴 유지 팁:
- 평소 수면 시간과 루틴(목욕 → 수유 → 자장가 → 수면)을 동일하게 유지
- 낮잠 시간을 너무 늦지 않게 조정 (저녁 수면 방해 방지)
- 이앓이 증상으로 잠에서 깨더라도 바로 안거나 수유하지 않고 잠시 기다리기
- 통증이 심할 경우, 수면 전 치발기나 잇몸 마사지를 먼저 해주기
- 밤새 침으로 옷이 젖지 않도록 턱받이나 수면복 교체 준비
4. 이앓이 완화에 도움이 되는 대처법
- 치발기 활용: 냉장 보관 후 제공 시 잇몸 진정 효과
- 젖병 물기: 아기 입 주변 근육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
- 잇몸 마사지: 깨끗한 손으로 부드럽게 눌러주기
- 침 관리: 침독 방지용 턱받이, 수건 수시 교체
- 놀이 유도: 집중을 분산시키는 간단한 손놀이, 소리 나는 장난감 등
※ 일부 부모님은 진통 젤이나 해열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과 주의사항
- 고열(38.5℃ 이상)이 24시간 이상 지속
- 반복적인 구토, 설사, 탈수 증상
- 잇몸이 붓고 피가 보이거나 입 안에서 염증 발생
- 식욕이 급격히 줄어들고 수분도 섭취하지 않음
※ 또한, 치발기나 관련 장비는 매일 소독, 손으로 잇몸을 만질 때는 위생 철저가 기본입니다.
결론
이앓이는 아기 인생의 첫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품 안에서 이 불편한 시기를 안정적으로 지나간다면, 아이는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밤마다 칭얼대고, 이유 없이 보채는 모습에 부모는 지치고 속상할 수 있지만 그 모든 시간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해가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아기의 불편함을 공감하고, 조심스럽게 보살피며, 함께 웃고 안아주는 그 순간들이 결국 아이에게는 가장 든든한 위로이자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