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난 뒤 처음으로 본격적인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시기가 바로 생후 2개월입니다. 이때부터 아기 몸 안에 면역체계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며, 여러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초보 부모 입장에서 어떤 백신을 맞혀야 하고, 어떤 순서로 어떤 병원에서 맞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개월 예방접종의 정확한 항목, 각 백신의 의미, 접종 전후 주의사항, 이상반응 대응법 등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생후 2개월 접종해야 하는 백신 항목
백신명 | 예방질환 | 접종 방식 | 총 접종 횟수 |
---|---|---|---|
DTaP |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 주사 | 총 5회 (2, 4, 6개월 + 15~18개월 + 만 4~6세) |
IPV | 폴리오 (소아마비) | 주사 | 총 4회 (2, 4, 6~18개월 + 만 4~6세) |
Hib |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 주사 | 총 3~4회 (2, 4, 6개월 + 12~15개월) |
PCV13 | 폐렴구균 | 주사 | 총 4회 (2, 4, 6개월 + 12~15개월) |
HepB | B형 간염 2차 | 주사 | 총 3회 (출생 직후, 1개월, 6개월) |
Rotavirus | 로타바이러스 | 경구용 액상 복용 | 총 2~3회 (백신 종류에 따라 상이) |
▶ 백신별 간단한 설명과 의미
① DTaP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 디프테리아: 인두, 후두에 막이 생기고 심한 경우 호흡 곤란 유발
- 파상풍: 상처를 통해 감염, 근육 경련과 사망률 높은 질환
- 백일해: 100일 이상 기침, 영유아 치명적 전염병
- 혼합백신으로 접종 시기를 줄이고 통증 완화
② IPV (폴리오)
회복 불가능한 마비를 유발하는 소아마비 예방 백신
③ Hib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어린이 뇌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 기관지염, 폐렴, 후두개염 등 예방
④ PCV13 (폐렴구균)
13종 폐렴구균 예방. 뇌수막염, 패혈증, 폐렴 등 감염병 차단에 효과
⑤ Hepatitis B (B형 간염)
간염 → 간경변 → 간암으로 이어지는 B형 간염 예방
⑥ Rotavirus (로타바이러스)
- 구토·설사·탈수 유발, 영아 입원율 높은 질환
- 경구용 생백신, 종류에 따라 2회 또는 3회 접종
- 생후 14주 이전 첫 접종, 8개월 이전 완료 필수
2. 접종 전 유의사항
① 접종 전 아기의 건강 상태 확인
- 접종 당일, 아기의 체온이 37.5℃를 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미열, 콧물, 기침,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 아기가 평소보다 처지거나 보채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② 수유와 수분 섭취
- 접종 전후 모유 또는 분유 수유는 문제없이 진행 가능합니다.
-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경구 생백신이므로, 병원 지침에 따라 접종 전 1~2시간 금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로타 접종 전 수유 여부는 병원마다 다르므로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③ 아기의 접종력 확인
- 출생 직후 받은 B형 간염 1차 접종 여부 확인이 중요합니다.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나 앱에서 주민등록번호로 접종 일정과 접종 이력 조회가 가능합니다.
④ 접종 기관 확인 및 예약
-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지정 병의원에서 접종 시 무료입니다.
- 비지정 의료기관은 유료일 수 있으니 접종 전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 평일 오전 시간대 접종을 권장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여유 있는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⑤ 준비물 챙기기
- 아기 주민등록번호가 확인 가능한 서류 (또는 등본)
- 예방접종 수첩 (있는 경우), 수유 도구, 기저귀, 여분의 옷
- 체온계, 해열제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경우)
⑥ 부모의 심리 준비
- 일부 백신은 접종 시 아기가 잠깐 크게 울거나 움찔거릴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 접종 직후에는 아기를 꼭 안아주고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부모가 너무 긴장하면 아기도 불안해질 수 있으므로 차분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3. 접종 후 관리 및 이상반응 대처법
① 접종 직후 20~30분은 병원에 머물기
- 예방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알레르기 쇼크 등)은 드물지만, 대부분 접종 직후 30분 이내에 발생합니다.
- 접종 후 최소 20~30분은 병원에 머물며 아기 상태를 관찰한 후 귀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② 접종 부위 관리
- 주사 부위에 멍, 발적, 부기, 열감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입니다.
- 차가운 수건이나 냉찜질을 1~2분 정도 가볍게 대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문지르거나 마사지하는 행동은 피하고, 접종 부위를 반복적으로 누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③ 발열 및 전신 반응 관리
- 접종 후 37.5℃ 이상의 미열, 졸림, 보챔, 식욕 저하 등은 1~2일 내 자연 회복됩니다.
- 38.0℃ 이상이면 해열제(소아용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수 있으며,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릅니다.
- 해열제를 복용해도 39℃ 이상의 고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④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 (경구 생백신)
- 접종 후 경미한 설사, 구토, 복통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자연 회복됩니다.
- 다음과 같은 경우 장중첩증의 가능성이 있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 다리를 구부리며 울고, 보챔이 지속될 경우
- 혈변(딸기잼 같은 변) 또는 구토와 축 처짐
- 얼굴이 창백해지고 의식이 멍한 경우
⑤ 목욕 및 외출
- 접종 당일은 목욕을 피하고, 미온수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 상태가 양호하다면 다음 날부터는 가벼운 외출이 가능합니다.
⑥ 부모가 관찰해야 할 이상반응 체크리스트
증상 | 조치 |
---|---|
39℃ 이상 고열이 2일 이상 지속 | 즉시 병원 방문 |
3시간 이상 격렬한 울음, 축 처짐 | 소아청소년과 진료 필요 |
호흡곤란, 발진, 창백한 얼굴 | 알레르기 가능성 → 응급조치 필요 |
경련, 의식 저하 | 응급실 방문 권장 |
접종 부위 붓기, 고름 발생 (5일 이상 지속) | 의료진 진료 필요 |
⑦ 이상반응이 의심될 경우
- 가까운 소아청소년과 또는 국가 예방접종 상담센터 ☎ 1339에 문의하세요.
-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발생 시 정부 보상 신청도 가능합니다.
※ 참고: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미하며, 일정 시간 후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침착한 대응이 아기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 여러 백신을 동시에 맞아도 괜찮나요?
➡️ 혼합 백신 및 동시접종은 WHO, CDC 기준에 따라 안전하게 설계됨
Q. 로타는 꼭 맞아야 하나요?
➡️ 선택접종이지만, 집단생활 전 감염 위험 크므로 생후 14주 이전 1차 접종 강력 추천
Q. 해열제는 미리 먹이나요?
➡️ 사전 복용은 권장되지 않으며, 38도 이상 발열 시 의사 지시에 따라 투약
결론
생후 2개월은 아기 면역 체계가 본격적으로 작동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점에 맞는 예방접종은 단순히 감염병을 막는 것을 넘어, 아기의 건강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예방의학의 핵심입니다.
부모가 접종 스케줄을 정확히 인지하고, 아기의 상태를 잘 살피면서 접종 전후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처음이라 긴장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올바른 정보와 차분한 준비만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